둘째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진짜 생각만 했어요, 내가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남편이 출퇴근 때문에 바쁘고, 아이 등원 시키려면 내가 차를 몰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롱면허 지 거의 10년이 됐었는데, 그 사이에 도로도 많이 바뀌었고 정말 무섭더라고요. 강동에서 천호대로나 길동로를 지나다닐 때면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나도 저렇게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어요.
그래도 아이 때문에 결심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매일 택시나 카풀만 하기엔 답답하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 필요할 줄 모르니까.
강동에 가까운 곳에서 운전연수학원을 찾아봤어요. 네이버에 '강동운전연수', '초보운전연수'라고 검색하니 생각보다 많은 곳들이 있더라고요. 후기를 읽어보다가 가격도 괜찮고 반응이 좋은 곳으로 골랐어요.
학원에 가보니 강사님이 친절하게 상담해주셨어요. 장롱면허면서 아이 등원 때문에 배우러 온 거라고 했더니 '다 괜찮다, 차근차근 가자'라고 해주셨어요. 정말 그말이 제일 컸어요.

첫날 아침 9시쯤에 학원에 도착했어요. 날씨가 맑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조수석에 앉으시더니 먼저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첫 시동을 걸 때 진짜 손이 떨렸어요.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헷갈려서 한 번 놀랐는데, 강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아, 다들 처음엔 그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길동로의 한 조용한 골목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느릿느릿 갔어요.
2시간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핸들을 꺾는 각도, 페달의 세기, 뭔가 감이 잡히더라고요. 강사님이 '좋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둘째 날은 오후 2시 수업이었어요. 그날 날씨는 흐렸는데, 왠지 심장이 더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첫날보다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거든요. 강동 쪽 천호대로의 교통이 많은 구간을 지나갔어요.
차선변경할 때 제일 떨렸어요. 옆에서 강사님이 '좌측 미러 확인, 우측 미러 확인, 이제 틀어봐'라고 지시해주셨어요. 그 타이밍이 정확하더라고요. 말씀대로 하니까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주변에 대구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신호등을 놓친 일이 있었어요. 노란 불이 켜졌는데 나는 '아 어떻게 하지' 하면서 멈춰버렸거든요. 뒤에 차가 경적을 울렸어요. 진짜 황당했는데, 강사님이 '상관없어, 이렇게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 안전이 제일 중요해'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수원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셋째 날은 가장 설렜어요. 마지막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그날은 동네 도로에서 신호대기, 차선변경, 주차 등 모든 걸 다시 한 번 점검했어요.
그날 오전 10시쯤에 수업을 시작했어요. 강동 쪽 길동로를 돌아다니면서 차근차근 연습했어요. 주차할 때 진짜 많이 노가다했는데 강사님이 '천천히, 너무 빨리 생각하지 마'라고 해주셨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강사님이 '이제 기초는 닦은 거야. 앞으로 혼자 몰면서 경험을 쌓아'라고 말씀하셨어요. 뭔가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첫 혼자 운전은 일주일 후에 했어요. 아이 등원을 위해서였거든요. 손가락을 탁 꾹 눌러가며 시동을 걸었어요. 생각보다 잘 됐어요! 강사님 옆에서 배운 대로 거울 확인, 천천히, 주의깊게. 20분 거리를 40분 걸렸지만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았어요. ㅋㅋ

아이를 태워본 건 더 신경 썼어요. 뒤에서 '엄마 화이팅!'이라고 응원해주는 아이를 보니 정말 뭉클했어요. 이렇게 하려고 용기 내서 배운 거구나 싶었어요.
요즘은 매주 2-3번씩 운전을 해요. 처음엔 강동 동네 도로만 다녔는데, 이제 천호대로도 나가고, 광진이나 성동 쪽으로도 왕래하고 있어요. 마음은 아직도 떨리지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혼자만의 시간도 생겼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떨어뜨리고 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미용실도 갈 수 있게 됐어요. ㅋㅋ 자유로움이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싶었어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장롱면허 10년의 불안감을 3일간의 수업이 싹 씻어줬거든요. 물론 아직도 조심해야 할 게 많고, 운전은 계속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 등원 때문에 시작한 운전연수인데, 결국은 나를 위한 투자였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내 일정을 맞춰야 하는 답답함이 사라졌거든요.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제 '우리 엄마는 운전해'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녀요. ㅋㅋ
만약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거나, 운전이 막연해 보인다면 솔직하게 강사님께 그 마음을 전해보세요.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운전은 생각보다 별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나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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