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려면 지하철과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강동에 사는데 대형마트가 강남 쪽에 있어서 여정이 복잡했거든요. 지하철 타서 강남역에서 내린 다음 버스를 타야 했는데 정말 불편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하는 것도 힘들었고, 주말에는 마트가 붐벼서 구경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냥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만 사다가 밥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신선한 식재료를 사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남편이 '너 면허 있잖아, 운전 배우지?' 라고 물었습니다. 10년을 안 쓴 면허였지만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동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3일 코스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3일에 32만원이었습니다. 한 번에 30만원이 드니 꽤 크다고 생각했지만, 매주 마트를 다닐 수 없는 제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일차 아침 강동의 지정된 장소에서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50대 중반의 차분한 분이셨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장 본다고 운전 배우는 분 많거든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시간은 기초를 배웠습니다. 10년을 안 했으니 패달 감각부터 다시 잡아야 했습니다. 살짝 떨려서 엔진을 여러 번 껐다 켰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2시간차부터는 강동의 주택가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차가 많지 않은 시간에 조용하게 배웠는데, 처음에는 30km로도 떨렸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이 정도 속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마트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강남의 대형마트였는데, 주차장 구조가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가 어려운 마트네요' 라고 말씀하시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선을 보세요, 안전선에 맞춰서' 라고 하셔서 그대로 따라 하니까 성공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집에서 마트까지의 경로를 연습했습니다. 강동을 거쳐 강남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신호도 많고 차도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장을 보고 돌아갈 길도 다니면서 감을 잡으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일차 아침부터는 실제로 마트를 가는 길을 완전히 혼자서 운전해봤습니다. 강동에서 출발해 마트까지 가고, 마트 주차장에 세우고, 돌아오는 것까지 모두 했습니다. 선생님이 따라와서 옆에서 봐주셨는데 조금씩 물어봐주실 뿐 간섭하지 않으셨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실제로 장을 보면서 다시 운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장을 본 후 차를 찾아서 운전해서 돌아가는 걸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첫 혼자만의 쇼핑은 정말 전율했습니다. 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차를 타고 돌아온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와 지하철을 탈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제 강동에서 출발해 마트를 다니는 게 정말 편합니다. 신선한 식재료도 더 많이 살 수 있게 됐고,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환승 스트레스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32만원의 투자가 정말 값어치 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장보는 게 이제는 즐거운 활동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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